信仰關聯

고백성사의 신비(비의=秘義)와 작용

포티노 2007. 8. 13. 12:33
고백성사의 신비(비의=秘義)와 작용



인간의 나약함으로 또는 개인의 의지의 부족으로 상습적인 죄를 자주 범하는 인간들의 허약함을 잘 아신 하느님은 그 자비하심으로 우리 주 예수님에게 사도들을 통하여 사죄권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흐름에 따라 하느님의 자비의 선물인 고백성사가 고마운 은혜임을 망각해 너무 두려운 것으로 인식되었고 갈라진 형제들은 이를 반대하기까지 하였습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매우 열심한 신자들도 고백하는것을 짐스러워 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럴지라도 고백성사는 다른 어느 성사보다도 강조되고 권장되어야 할 만한 것입니다. 다만 기계적으로 흐른 형식의 상태를 벗어나 전심으로 하느님께 협력하는 참된 고백성사가 되도록 하는 것이 오늘날의 성교회의 책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1. 고백성사는 영세한 후에 범죄한 신자들에게 그리스도의 구속공로에서 비롯하는 은혜를 베푸는 성사이며.
2. 고백성사는 하느님 자비의 선물입니다.


세례를 받은 이들은 예수님의 죽음심과 긴밀한 관계를 맺게 됩니다.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 예수와 하나가 된 우리는 이미 예수와 함께 죽었다는 것을 모르십니까? 과연 우리는 세례를 받고 죽어서 그분과 함께 묻혔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영광스러운 능력으로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새 생명을 얻어 살아가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같이 죽어서 그분과 같이 다시 살아나서 도한 그분과 하나가 될 것입니다. (로마 6,3-5)

미사성제 또한 예수님의 희생적 죽으심을 기념하는 제사입니다.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내어주는 내 몸이다. 나를 기념하여 이 예식을 행하여라(루가 22,19)

세례성사나 성체성사와 같이 고해성사도 그 은총의 원천은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상의 죽으심입니다.

예수께서 부활하신 날 밤에 고해성사를 세우신 이유는 예수께서 십자가상에서 성혈을 흘리신 연후에야 비로써 우리 죄가 씻겨져 사함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례때에 원.본죄와 그 벌까지 사함을 받은 것과 고백성사에서 세례받은 후에 범한 죄의 사함을 받는 것은 비록 골고타의 십자가에서 흐르는 예수님의 피에 젖어야만 죄 사함을 받을 수 있는것과는 같을지라도 이 두 가지는 엄격히 구별되어야 합니다. 다시말해 신자가 아닌 외교인의 죄와 하느님의 자녀가 된 그리스도 신자의 죄와는 큰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세례를 받은 그리스도인은 문자 그대로 재생되지만 신자로서 죄를 범한 이는 비록 배교적인 극악한 대죄를 지었다 하더라도 그가 이미 세례성사로 한번 재생하여 영혼에 지울 수 없는 인호가 박힌 이상, 재생이란 말을 적용시킬 수 없는 노릇입니다.

그러므로 대죄인이 된 그리스도 신자는 재생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개과천선(改過遷善) 하는 것입니다.

재생이나 부활은 본인이 죽은 자이므로 아무런 협력을 할 수 없는 수동적 입자이지만 치료는 본인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협력이 있어야만 합니다. 마치 중병에 걸렸을때 약을 복용하고 수술을 하는 것은 결국 몸에 남아 있는 기운을 회복시켜 새로운 저항력으로 병을 이기는 것으로 병자 자신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이 범한 죄에 비해 세례로 하느님의 자녀가 된 그리스도 신자가 범한 죄가 더 큰 것은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그것은 노예가 주인에게 반항하는 죄보다 자식이 부모에게 거역하는 죄가 더 크듯 외교인과 신자와는 그런 차이가 나며 그러한 관계로 벌이 더 엄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골고타에서 그 무섭고 참혹한 사건은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으로 하여금 죄를 보상하게 하는 형사 재판의 판결이며 그 형벌의 집행이었습니다. 따라서 신자로서 대죄를 지어 대죄인이 된 우리는 예수님에 대한 형 집행, 곧 십자가 상의 제사가 성사적으로 재현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고백성사를 볼 때 이러한 사실에까지 생각하는 분은 드물것입니다. 우리는 고백성사를 볼때마다 우리 죄로 인해 당신의 외아들을 엄하게 십자가 형에 처하도록 하시는 하느님의 심판대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나 이 재판이 끝날때에 우리는 죄의 사함을 받지만 하느님이 공의하신 만큼 아무런 보속도 없이 무조건 죄를 용서해 주시지는 않는다는 알아야 합니다.